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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글을 해도 가시지 않는 입냄새, 원인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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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직후나 식사 후에는 불쾌한 입냄새가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이때 양치질을 해 냄새를 없애는 것이 정석이지만, 간편하게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가글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가글을 한 후에는 입냄새가 사라지며 상쾌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이들도 더러 있다. 가글을 했음에도 입냄새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입냄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입안 수분 빼앗고 근본적 문제 개선하지 않아 구취 유발
구강청결제에는 대개 각종 항균 성분과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다. 알코올은 구강 내 세균을 억제하고 청량감을 주는 역할을 하지만,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구강 내 수분을 빼앗아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입안이 건조해질수록 침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침이 세균을 제거하지 못해 입냄새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는 구강건조증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가글은 입냄새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어려운 편이다. 편도결석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입냄새는 혀에 낀 백태와 잇몸 염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글은 이러한 백태와 염증을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입냄새 제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성분에 따라서도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처방용 구강청결제에 흔히 포함되는 '클로르헥시딘' 성분은 강력한 항균 성분으로 단기적으로 구강 세균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구강 내 유익균까지 줄어들며 구내염과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클로르헥시딘은 구강 내 치아와 혀에 착색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석이 더 잘 쌓이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 구강청결제를 처방받은 기간 이상으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 이유다.

올바르게 가글 사용하고 양치질 자주 해야
구강청결제로 입냄새를 줄이고 싶다면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청결제는 하루 1~2회정도만 사용하고, 알코올이 없거나 적게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양치 직후 가글을 하면 치아 착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양치질을 한 후 30분 정도 지난 후부터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한 번에 10~15ml 정도를 따라내 30초 동안 머금고 뱉어내면 된다.

일반적인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가글을 한 후에는 물로 입을 헹궈내지 않아도 괜찮다. 가글의 항균 성분이 입안에 남아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치아와 잇몸을 보호하기 때문. 다만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 등 가글에 포함된 성분에 따라서는 입안이 건조해지거나 맵게 느껴지는 등 불편감이 들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궈주면 된다. 아울러 가글 후 30분 정도는 다른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글은 양치질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보조 수단인 만큼, 입냄새가 난다면 양치질을 하고 치실을 꼼꼼히 사용해야 한다.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치실 사용이 필수이며, 입냄새를 유발하는 혀의 백태 제거를 위해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물을 많이 마셔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구취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만약 구강 관리를 잘 하는데도 입냄새가 심하다면 편도결석이나 위·식도 역류질환 등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라면 양치질이나 가글만으로는 입냄새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근본적인 원인 질환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