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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찾아오는 흉통…협심증일까, 역류성식도염일까?” [인터뷰]

가슴 통증이 느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해 흉부외과를 찾는다. 흉통 증상은 협심증, 심근 경색 등의 심장질환과 혼돈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로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 10명 중 4명은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는다. 흉통 증상으로 역류성 식도염과 심장질환을 감별하는 방법에 대해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박용현 원장(박용현내과의원)에게 물어봤다.

흉통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q. 흉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무엇이 있을까요?유럽심장저널 등에 따르면 흉통 중 42%는 역류성 식도염, 31%는 심혈관질환, 28%는 근골격계 증후군 등으로 ‘흉통은 심장질환의 증후’라는 상식과는 달리 의외로 반수 가까이가 역류성 식도염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늑골 연골염 등의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나 제일 목숨과 연관이 있는 협심증 혹은 대동맥 박리 등의 질환으로 인한 통증도 무시 못 할 비율로 존재하고 있습니다.q. 심장질환 vs 역류성 식도염, 증상으로 구분이 가능할까요?일단 심장질환의 통증 기전을 생각해보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대부분이 심장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나타나게 되는 양상으로 운동, 스트레스 등의 심장을 자극하는 상황에 증상이 나타나고, 휴식을 취할 때 등 심장이 쉬고 있을 때 증세가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심장으로 인한 통증은 보통 30분 이상 지속되는 통증 보다는 5~10분 가량의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통증은 누웠을 때, 식사 후 등의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며, 30분 이상 길게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q. 역류성 식도염이란?역류성 식도염은 위 입구 부분의 하부식도 괄약근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식도염 혹은 일상생활에 장애를 줄 수 있는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위라는 물주머니의 뚜껑이 열린 채로 있어 위산 등의 내용물이 넘쳐 흐르는 상황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통증, 구역, 속쓰림(가슴쓰림) 등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단순 소화불량, 명치 부위의 답답한 증상, 만성 기침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슴통증과 구토 증세가 함께 있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q. 역류성 식도염이 흉통을 불러오는 이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위산은 ph 1 수준의 아주 강한 산도를 나타냅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들을 녹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위는 이러한 강산을 대비해 강한 방어막 층을 갖고 있지만, 식도는 이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위산을 포함한 위 내용물들이 식도로 넘어와 염증을 일으키면 통증이 동반되는데, 이때 식도의 위치가 가슴 가운데 부위에 근접해 있어 흉통으로 착각하게 됩니다.q. 역류성 식도염 감별을 위한 검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보통 역류성 식도염은 내시경으로 진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가장 기본은 진료 시 의사의 문진입니다. 증세에 맞춰서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되는 경우 일단 기본 약을 투여하면서 증세가 호전되는지 반응을 보게 됩니다. 실제로 내시경상 식도 미란이 보이는 역류성 식도염이 진단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진단 가능한 검사들을 나열하자면 가장 기본이자 많이 알려진 상부 위장관 내시경이 있습니다. 가장 흔하고 빠르게 접할 수 있으며 실제 식도에 가해진 상처들이 얼마나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식도 내압검사, 24시간 보행 식도산도 검사 등의 식도에 대한 검사들은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하며 실제 검사할 때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검사는 불응성 역류성 식도염, 즉 잘 치료가 되지 않는 역류성 식도염일 때 진짜 위산이 넘어와서 증상이 생기는지, 혹 호산구성 식도염 등의 다른 원인 때문은 아닌지 감별할 때만 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 배출 신티그라피 라는 검사가 있습니다. 이 또한 불응성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될 때 하는 검사로, 위가 운동을 제대로 해서 위강 내 음식물들이 위 속에 남아있지 않고 밑으로 잘 내려가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q. 주요 악화 요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poor general condition, 즉 몸 상태에 따라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불면증, 불안장애 등의 신경정신과적 질환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 복용 역시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소염진통제, 항생제 계통의 약물이 더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놀랍게도 건강보조식품, 유산균 역시 역류성 식도염 발병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발생했을 때 본인이 복용하고 있는 약을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약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시기에 증상이 발현되었다면 해당 약제를 끊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 전 밤에 잘 때의 극심한 가슴통증으로 내원하신 환자가 있었습니다. 문진 중 환자분이 자기 직전에 비타민 제제를 복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비타민 제제 복용을 중단하게 하자 증상이 바로 호전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증세가 있을 때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생활패턴이나 식이 및 약물 습관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q. 어떤 자세가 역류성 식도염에 가장 안 좋은가요?역류성 식도염에 가장 안 좋은 자세는 엎드리는 자세입니다. 엎드린 자세는 복압을 올려 위산의 역류를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뚜껑이 닫히지 않은 물주머니를 밖에서 누르는 것과 같습니다.q.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왜 왼편으로 누우라는 건가요?일단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게 눕는 자세는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피치 못하게 누워야 한다면 좌측이 아래로 내려가게 눕는 자세가 그나마 도움이 됩니다. 위의 구조상 위 입구가 우측으로 약간 올라가면서 식도와 연결되어 있어 우측이 아래로 향하는 자세일 때는 역류가 더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입구가 하늘을 향하게 누워 역류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우측으로 누웠을 때 vs 왼편으로 누웠을 때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q. 약을 꼭 복용해야 하나요? 아니면 식습관 개선만으로 치료가 가능할까요?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주된 치료는 평소 생활 및 식이습관 조절입니다. 이것이 우선되지 않고서는 절대 극복할 수 없는 병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실제 식이와 생활습관 조절만으로 역류성 식도염을 충분히 극복한 사례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때는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약은 일반적으로 2~3주 정도, 길면 3~6개월까지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q. 위산을 중화시켜주는 우유나 물을 자주 마셔주면 좋을까요?증상이 있을 때 자극이 없는 유동식을 복용하게 되면 씻겨 내려가는 효과가 있어 어느 정도 증세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다량의 우유나 물을 자주 마시게 되면 물주머니가 넘치는 상황이 될 수 있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q.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요?일반적으로 환자분들께 평생 같이 가는, 계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친구라고 설명해드립니다. 실제 하부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원인들을 하나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현대인들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재발은 무조건 생긴다고 설명 드리고 있습니다.q. 예후가 어떻게 되나요?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암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국내에서 단순 역류성 식도염이 식도암으로 진행된 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바렛 식도라는 질환이 동반될 때 발생하는 것인데, 이는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확인과 예방이 가능합니다.

박용현내과의원 박용현 원장ㅣ출처: 박용현내과의원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용현 원장 (박용현 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