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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원인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후 확인과정 필요해” [인터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이하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주요 원인이며,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균이다. 헬리코박터균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선 치료 4주 후 재검사를 시행해 세균이 모두 박멸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이유에 대해 내과 이태영 원장(삼성베스트내과)은 “1차 치료의 성공률은 약 70~80%로, 치료 약제를 잘 복용했더라도 제균 치료에 실패할 수 있다”며 “제균 치료 후에는 재검사를 통해 제균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헬리코박터균의 감염경로와 치료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헬리코박터균, 얼마나 흔한가요?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장 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높은 빈도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의 20%, 중년층의 70%, 그리고 노년층은 약 90%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q. 어떤 경로로 감염되나요?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됩니다.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분변-경구 감염, 경구-경구 감염, 위-경구 감염이 주된 경로로 여겨집니다. 또 주로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사회경제적으로 낙후된 경우에 감염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간혹, ‘키스로 헬리코박터균이 옮지 않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평상시에는 입안에 헬리코박터균이 없기 때문에, 균이 전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토한 직후나 위·식도 역류 환자에게선 위 속 헬리코박터균이 일시적으로 구강까지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키스하거나, 술잔을 돌려먹는 등의 접촉이 있으면 균이 전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능성은 있으나 입속에 균이 있다 하더라도 한 번 접촉했다고 옮아갈 확률은 낮으며, 설사 옮아갔다 하더라도 균이 위까지 내려가 생존할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다만, 가족이나 부부처럼 오랜 시간 동안 생활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술잔을 돌리거나 어른이 쓰던 수저로 아이를 먹이는 등의 접촉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족 내에서 감염이 이루어지는 사례가 많고, 특히 어린이 감염의 경우 대개 이미 감염된 어른에게서 전염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 모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을 시 자녀가 감염될 확률은 약 40%에 달하나, 부모 모두 감염되지 않을 시에는 자녀의 감염확률이 약 3%에 그쳤습니다.q.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데요.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모두 위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에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증의 다단계 전암병변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위암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위암 예방 차원에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치료를 실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q.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 어떻게 알 수 있나요?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더라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딱히 없습니다. 따라서 만 40세 이상이라면 2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좋습니다.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비침습적 검사 방법으로는 요소호기검사, 대변항원검사와 혈청검사 등이 있습니다. 이중 요소호기검사와 대변항원검사는 검사 전 2주간 항생제와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중단해야 하므로 복용 중이라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침습적 진단 방법으로는 급속요소분해효소검사, 조직검사가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고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나 치료가 필수인 경우가 있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검사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되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하나요?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고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으면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경우 △변연부 b세포 림프종을 앓는 경우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과 궤양이 동반된 경우에서 간혹 제균 치료 없이, 위장약만 복용하며 궤양을 치료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 치료를 하지 않은 십이지장궤양은 재발률이 60~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헬리코박터균이 성공적으로 제균된 경우에는 재발률이 5% 이내로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죠. 또, 초기 병기의 변연부 b세포 림프종의 경우 헬리코박터 제균 요법 후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위염이 심하거나 소화불량이 나타난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선별적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q. 헬리코박터균의 치료 방법이 궁금합니다.일반적으로 항생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를 병행하여 1~2주간 복용하게 됩니다. 보통 약물 복용을 통해 환자의 70~80%에서 제균에 성공합니다.헬리코박터균 치료제 복용 시 환자분들이 알아둬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항생제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이를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또, 두 가지 항생제를 복용한 후 설사, 복통, 쓴맛, 오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는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처방된 약은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합니다. 간혹 항생제를 복용하다 임의로 중단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내성이 생겨 다음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q. 헬리코박터균 제균 후, 재감염될 가능성이 있나요?대한소화기학회에서 발표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참조하면 과거 우리나라의 헬리코박터균 치료 후 재감염률은 4.4~6.0% 정도로 보고되었으나, 치료 약제를 변경한 이후 시기인 2008년에는 2.9% 정도로 떨어져 서구에서의 재감염률과 유사한 정도라고 보고됩니다.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후 다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된 경우, 치료 후 재감염될 가능성도 있으나, 처음 치료 자체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1차 치료의 성공률은 약 70~80% 정도로, 치료 약제를 잘 복용했더라도 항생제에 대한 내성 등의 이유로 제균 치료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균 치료 후에는 요소호기 검사 등을 통해 제균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삼성베스트내과 이태영 원장|출처: 삼성베스트내과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태영 원장 (삼성베스트내과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