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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몰려온다"...?'쯔쯔가무시증'?주의보,?폐렴·신부전·뇌막염?유발


한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면 또 다른 불청객이 찾아온다. 가을철 유행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이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 매개체인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데, 질병관리청은 "지난 8월 27일부터 16주간 전국 19개 지점에서 털진드기 발생밀도 감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을철은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추수, 성묘 등 진드기와의 접촉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또 예방법은 없을까?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상욱 원장(인천참사랑병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몸살감기와 증상 비슷… 검은색 딱지, '가피' 발생 시 즉시 병원으로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타 쯔쯔가무시 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이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려서 발생한다. 병을 옮기는 털진드기는 보통 9~11월에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감염률이 높아진다. 특이한 점은 '털진드기 유충'을 통해서만 감염이 일어나고 털진드기 성충은 사람에 잘 붙지 않아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사람 간 전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상욱 원장은 "쯔쯔가무시증은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환자를 간호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쯔쯔가무시증은 보통 1~3주, 평균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다.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근육통, 오한, 복통이나 구토와 같이 심한 몸살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 원장은 "감기 몸살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는 '가피'라는 검은색의 매우 특징적인 딱지가 나타나고, 몸통부터 시작해 팔다리로 퍼지는 발진도 주요 증상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피'는 한눈에 봐도 쯔쯔가무시증임을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특징적이어서, 야외활동 후 검은색 딱지가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예방 주사 없는 쯔쯔가무시, 피하는 것이 상책
쯔쯔가무시증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심한 합병증과 함께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욱 원장은 "고열과 심한 몸살 증상으로 치료를 미루기는 힘들겠지만, 치료를 미룬다면 합병증으로 폐렴이나 신부전, 심근염, 뇌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치료의 기본은 항생제 치료다. 이 원장은 "8세 이상의 소아에서는 '독시사이클린'을 사용하지만 임산부나 유아에서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아지스로마이신'이라는 항생제를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치료 후 대부분의 경우 하루 이틀 내에 열이 내리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린 이후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야외 활동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응급 대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에는 예방 접종이 없기 때문에 예방의 우선 방책은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털진드기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야외 활동 중 잔디밭 등에 진입해야 한다면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이상욱 원장은 "긴팔, 긴 바지는 필수다. 바지 밑단으로 털진드기가 붙어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야외 활동 시 양말에 바지 밑단을 넣어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야외 활동 이후에는 입었던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해야 한다.

진드기, 쥐 배설물… '가을철 3대 열성 질환'도 감염 주의해야
가을철에는 쯔쯔가무시증 이외에도 '유행성 출혈열(신증후군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의 감염병이 유행하고, 독감이나 코로나19 감염증도 계절에 상관없이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다.

유행성 출혈열은 한탄 바이러스에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설치류의 배설물 접촉이나 흡입으로 발생한다. 이상욱 원장은 "유행성 출혈열 감염 시 발열,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고 무엇보다 신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데다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렙토스피라증도 쥐의 소변에 오염된 흙이나 물 등에 있던 세균이 상처 부위나 점막을 통해 침투하면서 감염될 수 있다.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과 함께 결막 출혈,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렙토스피라증은 항생제를 통해 치료할 수 있으며, 역시 신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은 쯔쯔가무시증과 함께 가을철 3대 열성 질환으로 불리는 질환으로, 모두 농촌, 성묘 등 야외 활동과 연관이 있어서 초기 증상을 잘 알아두고 가을철 야외 활동 시 주의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