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새소식

전화 문의 안내

  • 053-959-9001
  • 평일 09:00 ~ 18:00
  • 화/목요일 오후 내과 진료없음
  • 토요일 09:00 ~ 13:00
  • 점심시간 13:00 ~ 14:00

일요일, 공휴일 : 휴진

칼럼

  • 건강새소식
  • 칼럼

제목

“당뇨환자, 맨발 걷기는 금기일까?” 가을철 당뇨발 관리법① [인터뷰]

[인터뷰] 정형외과 전문의 박정민 센터장당뇨 환자, 작은 상처 나도 당뇨발로 진행될 위험 있어활동량 많아지는 가을철, 각별히 주의해야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축제?콘서트와 같은 행사, 스포츠 등을 즐기기 위해 야외로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유독 짧게 느껴지는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바쁜 요즘이지만, 갑작스러운 활동량 증가에 따른 부상에는 주의가 필요하다.특히, 정형외과 상담의사 박정민 센터장(혜민병원 당뇨발센터)은 당뇨 환자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뇨 환자 중 신경합병증이 진행된 환자들은 작은 상처에도 당뇨발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작은 상처가 당뇨 환자를 위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처에 주의해야 하는 당뇨 환자는 맨발 걷기가 금물일까. 당뇨발에 관한 궁금증에 대해 박정민 센터장이 답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박정민 센터장|출처: 혜민병원 당뇨발센터

q. 크고 작은 손상이 발생하기 쉬운 가을철, 당뇨 환자는 상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요?올여름은 정말 뜨겁고 더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을이 다가오면서 선선해진 날씨가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반가운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강가 주변이나 산책로 등에서 운동하는 분들도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 듯한데요. 더위에 미뤄뒀던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당뇨 환자는 갑자기 운동량을 늘릴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잘못하면 당뇨발 궤양이 유발되거나 감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당뇨로 오랜 기간 고생한 환자분들은 당뇨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 합병증은 크게 말초 신경이 손상되는 ‘신경합병증’과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혈관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중 신경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여러 불편함을 겪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발의 감각이 떨어지면서 발에 이상이나 무리가 가도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무리해서 걸으면서 발이 쓸리거나 물집이 생기고, 상처가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상처가 악화되어도 못 느끼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발에 이상이 있을 때 이를 빨리 발견해서 조치한다면 큰 이상이 없겠지만, 신경합병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해 당뇨발까지 진행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악화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가을철, 당뇨 환자가 발 건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q. 최근 ‘맨발 걷기’가 큰 인기입니다. 그렇다면, 상처에 주의해야 하는 당뇨 환자에게 맨발 걷기는 금기일까요?아닙니다. 당뇨 환자라고 무조건 맨발 걷기가 금기인 것은 아닙니다. 먼저, 당뇨가 있더라도 맨발 걷기가 가능한 사람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 당뇨발 학회에서는 발에 상처나 궤양의 위험이 없고, 당뇨 합병증 없이 잘 관리되고 있는 당뇨 환자의 경우 매일 걷는 걸음에 1,000보 이상을 더하여 걷는 것이 당 조절과 발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양말과 편안한 신발을 착용한 상태를 전제조건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이러한 점을 참고했을 때, 상처가 없고 발 관리가 잘 되는 당뇨 환자 중 신경병증이나 혈관병증이 없는 경우에서는 매우 조심해서 5~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맨발 걷기 운동을 한 후,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지고, 이를 두 세 차례 반복하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맨발 걷기가 금기인 경우도 있습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진행되고, 혈관병증이 있으며, 상처가 있는 당뇨발 환자는 절대 양말이나 신발 등의 보호 없이 맨발로 걷는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특히, 신경병증이 진행되어 있는 당뇨 환자의 경우 맨발로 걷다가 못을 밟거나 유리조각을 밟아도 심한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물질을 밟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수일이 지난 이후에 다리의 발적감과 부종 등을 동반한 패혈증 증상이 시작되어서야 이상을 눈치채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아울러, 혈관병증이 진행된 당뇨발 환자의 경우 매우 작은 상처에도 상처가 악화되고 괴사가 진행되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맨발 걷기 운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맨발 걷기를 하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이물질들로 발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상처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뇨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이 같은 작은 상처를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경우가 분명 있다는 점, 기억해야 합니다.따라서, 당뇨 환자가 맨발 걷기 운동을 하고 싶은 경우에는 본인이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혈관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진단받고, 발에 굳은살이나 궤양이 발행할 위험이 매우 낮은 단계라고 판단된 경우에만 시작하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