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은 1,500만 명에 육박한다. 국민의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이나 당뇨병 위험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유병률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리수준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혈압, 콜레스테롤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고 있는 환자는 10명 중 1명(9.7%)에 불과하다. 당뇨병을 관리하지 않으면 혈액 내 당분 수치가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서서히 혈관, 신경, 눈, 심장, 신장이 손상된다. 당뇨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당뇨합병증은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심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등의 증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예방'을 목표로 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하이닥 전문가들은 당뇨병 치료?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약물치료, 식이요법, 운동요법’ 세 가지를 꼽는다. 당뇨병 환자라면 꼭 알아야 할 3요소에 대해 하이닥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식사법당뇨병 환자 식사법의 기본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삼가고, 혈당 조절에 도움되는 식이섬유, 좋은 지방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다. ‘무엇을 먹느냐’만큼이나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하다. 먼저 당뇨병 환자는 가급적 고온에서 조리하는 구이나 튀김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가열하면 흔히 당 독소라고 말하는 ‘최종당화산물’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혈당의 급상승을 유발하는 식습관을 삼가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과 죽을 쑤어 먹는 것이 있다. 아울러, 식사 시에는 ‘식이섬유→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먹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를 먼저 섭취하면 음식물이 천천히 흡수돼 혈당이 크게 상승하지 않고, 포만감이 들어 자연스럽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식후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당 함유량이 낮은 커피를 선택해야 한다. 커피에 설탕이나 시럽, 프림 같은 첨가물을 더해서 마시면 혈당은 물론이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도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면 자판기 커피, 믹스 커피 등은 피하고 종이필터로 내린 커피나 당 함유량이 낮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 운동운동은 혈당 자체를 낮추고, 인슐린 요구량을 감소시켜 혈당 조절을 돕는다. 또, 체중감량을 도와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이 필수인 이유다. 단,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잘못된 방식으로 운동하면 위협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먼저, 당뇨병 환자는 운동 시 저혈당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평소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나 혈당 강화제, 인슐린을 복용·투약하는 환자는 고강도로 운동하면 저혈당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운동 강도의 조절이 필요하다. 운동 중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뇨합병증으로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하면 발의 신경 감각이 떨어지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통증이나 온도 변화에 둔감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운동 중 발에 상처가 나면 알아채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염증과 고름, 그리고 괴사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운동 후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 뒤꿈치 주변의 피부가 붉어지거나 열감이 있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운동 중 갈증이 날 때 대처하는 방법 역시 중요한데, 가급적 시원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음료수를 통한 수분 보충은 당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삼간다. 당뇨병 환자는 이러한 주의사항과 더불어 본인의 몸 상태를 충분히 고려한 후에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약한 운동을 30~60분 정도 하는 것이 권장되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운동시간은 식후 30분~3시간 뒤에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편, 운동을 제한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도 있다. 안저출혈의 급성기, 시력장애가 심한 경우, 신장 합병증이 심한 경우, 심장 질환이 동반된 경우 등에는 운동을 제한하거나 담당의사의 상담 후에 운동해야 한다.
◆ 복약법식생활습관 관리와 더불어 평소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데, 이때 올바른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당뇨약은 자신이 처방받은 것만 복용해야 한다. 간혹 약을 못 챙겼을 때 다른 당뇨병 환자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같은 당뇨병 환자라고 해도 혈당 수준, 동반된 질환 등이 달라 처방받는 약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당뇨약을 챙기지 못했을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복용할 약을 처방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복용 시기를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평소 알람을 설정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제때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도 복용 시기를 놓쳤다면 약 종류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저혈당이 잘 발생하지 않는 메트포르민이나 글리타존계열의 약물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았음을 알아차린 시점에,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는 설폰요소제나 메글리티나이드계열의 약물은 먹는 때를 놓쳤다면 아예 다음 복약 시점에 복용해야 한다. 단, 이러한 대처법은 환자 모두에게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없으므로 복용시간을 놓쳤을 때의 행동요령에 대해 담당의사와 상담해서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상재형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 (내분비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재영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소연 원장 (내과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정중영 원장 (안과 전문의)